2026-05-02 13:53

"신뢰한다"는 말을 우리는 너무 가볍게 씁니다. 히브리어 바타흐(בָּטַח)의 뜻은 '얼굴을 아래로 하고 완전히 엎드리다'. 번지점프처럼 줄 하나에 내 존재 전체를 거는 행위입니다. 그 줄이 누구의 손에 묶여 있느냐 — 그것이 잠언이 말하는 온전한 신뢰입니다.

밤새 빈 그물뿐이었습니다. 그때 목수 출신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— "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." 20년 베테랑 어부의 상식은 거부했지만, 베드로는 고백합니다 — "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." 신뢰는 내 상식이 멈추는 자리에서 비로소 시작됩니다.

실명한 남자와 결혼한 그녀를 모두가 손가락질했습니다. 그러나 석은옥 여사는 평생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— "안내견은 주인이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습니다. 그저 따라갈 뿐입니다." 지금의 어둠은,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배경화면일 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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